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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물들다

“오늘 미팅 있어?” “글쎄, 아직까지는 없는데. 아…오늘 독서 토론 있구나!” 매주 금요일 저녁엔 가족 독서 토론을 합니다. 중년인 우리 부부와 청년인 큰아이, 초등학생인 작은 딸아이 이렇게 넷이서요. 나이가 제 각각이다 보니 책 고르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남편과 큰아이는 직장 생활에 쫓겨 책 읽을 시간도 없습니다. 그림책이 딱이었지요. 한 시간 남짓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주일 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별것 아닌 것에 화를 내고 고집을 부리고 싸운 것을 알게 됩니다. 나와 가족과 이웃과 사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지요. 그림책과 함께하며 소통하고 공감하고 사랑을 나눕니다. 함께 한 책들 중에 우리 가족이 뽑은 BEST 10을 소개해 ..
“오늘 미팅 있어?”
“글쎄, 아직까지는 없는데. 아…오늘 독서 토론 있구나!”
매주 금요일 저녁엔 가족 독서 토론을 합니다.
중년인 우리 부부와 청년인 큰아이, 초등학생인 작은 딸아이 이렇게 넷이서요.
나이가 제 각각이다 보니 책 고르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남편과 큰아이는 직장 생활에 쫓겨 책 읽을 시간도 없습니다.
그림책이 딱이었지요.

한 시간 남짓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주일 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별것 아닌 것에 화를 내고 고집을 부리고 싸운 것을 알게 됩니다.
나와 가족과 이웃과 사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지요. 그림책과 함께하며 소통하고 공감하고 사랑을 나눕니다.

함께 한 책들 중에 우리 가족이 뽑은 BEST 10을 소개해 봅니다.
재밌고 마음 가득 울림을 주고 감동을 선사한 그림책들이지요.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글쓰기에 푹 빠진 여인입니다.
딸아이와 뒹굴뒹굴하며 책을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내 책이라고는 교과서밖에 없던 어린 시절.
‘나만의 빨강 머리 앤’을 가방 안에 넣고 다니며 언제든지 꺼내 읽는 게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시절의 제 소원이었지요.
뒤늦게, 늦깎이 문학소녀 생활을 넘칠 만큼 즐기고 있습니다.
모두 딸아이 덕분입니다. 딸아이가 읽는 책을 따라 읽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전공은 이게 아닌데 말이에요.

일본의 꽤 괜찮은 대학에서 일문학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일본의 고대시를 연구한 15편 남짓의 논문이 있습니다.
『열하나, 스물, 서른, 마흔, 쉰의 비에게 To Bi』(2020)를 냈습니다.
핸드폰속에 있는 아이를 꺼내어 끌어안고 누워서 그림책 한권 같이 읽고 싶게 만드는 따뜻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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